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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03, 2006

MS가 야후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두 회사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MS가 MSN 온라인 네트워크 기반을 야후에 넘기는 대신 야후의 50% 미만 지분을 인수하는 안이 유력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몇 년 동안 가능성 높은 대안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려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 MS의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에게 야후와의 제휴 추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MS "구글 대항마 되겠다"
소프트웨어 공룡 기업인 MS는 인터넷 비즈니스, 그 중에서도 검색 엔진과 광고를 결합한 검색 광고를 차세대 전략 사업으로 정했다. 구글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달 27일 성장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MS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되는 차기 회계연도에 당초 계획보다 20억 달러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색 엔진 연구 개발과 온라인 광고 시스템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애드센터'도 곧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MSN서치의 점유율은 야심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조사기관 넷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3월 MSN서치의 점유율은 10.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2%보다 더 떨어졌다. 구글과 야후는 각각 49%와 22.5%로 점유율이 늘었다.
이 때문에 사용자를 많이 확보한 검색 엔진은 늘 MS의 관심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타임워너의 AOL인터넷 사업부와 파트너십을 추진했지만 구글이 AOL에 5% 투자하기로 하자 관련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8일에는 MSN의 부사장에 검색엔진 애스크닷컴의 스티브 버코위츠를 영입했다. 버코위츠는 40여 건의 크고 작은 합병 계약을 이끌어낸 협상의 귀재라는 점에서 검색 엔진의 인수를 담당할 책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야후에게도 구글은 위협적인 존재다. MS 주주들이 스티브 발머 CEO에게 야후와의 제휴를 압박하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애널리스트들은 MS와 야후의 제휴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RCM 캐피탈 매니지먼트 월터 프라이스는 "MS 자체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따라잡으려는 것은 돈과 시간 낭비에 불과할 뿐"이라며 "야후와의 제휴가 오히려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MS, 문어발식 경영 "초점이 없다"
MS가 인터넷 비즈니스에 취약하다는 것은 주주들의 불만이었다. 규모가 훨씬 작은 구글이 잘 해내는 인터넷 사업을 조직력과 시장 지배력을 겸비한 MS가 못 해낸다는 것 역시 MS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 때문에 MS는 최근 들어 '구글 강박증 환자' 처럼 구글 따라하기게 목을 메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구글은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놓았다"며 "구글이 어떤 사업을 하느냐에 강박증세를 보이지 말고 MS의 장점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새 사업 모델에 몰두한 나머지 MS가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조차 버벅대는 일이 잦아졌다는 점이다.
마켓워치는 "MS의 모든 계획 중 가장 우선순위에 와야 할 비스타 출시가 늦어지면서 신뢰성과 수익에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MSN 메신저 등 네트워크 기반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포기하는게 현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밖에 오피스 2007버전 역시 시장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고 비디오게임인 엑스박스도 생각보다는 신통치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를 선도해 온 MS가 변화에 늦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향후 사업의 선택과 집중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MS의 주가는 지난 9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간 3일 장에서는 33센트(1.4%) 하락한 23.66달러로 마감됐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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